그림모든
개인 소장하고 있는 호퍼의 그림들과, 박물관 전시 그림 들을 모아 동영상 제작을 해보았다. 호퍼의 그림은 워낙 인기가 많고, 또 반면에 소화하기 힘든 실존의 이야기가 많은 그림 들이라 함부로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그가 만들어낸 인물들의 고독, 시간에 따라 변화는 빛의 밝기. 대지와 나무, 빛과 숲, 건물과 창, 인간과 실내, 침묵과 고독, 밝기와 어둠, 정지와 정적, 기찻길과 집, 호퍼가 만들어낸 창작의 세계는 우리가 익히 살아냈던 실존의 세계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새롭게 살아내야 할 실존의 세계이기도 하다. 내 존재의 현재를 명확히 인식하면서 사는 것은 힘들다. 그리고 언어로 해석하거나, 말로써 풀어내기는 더 힘들다. 누가 나의 실존의 이야기를 대신해줄 수도 없고, 거울 앞에 내가 스스로에게 묻고 고심참담 해도 답을 얻을 수 없는 것이 실존의 문제이다. 호퍼는 그러한 문제들을 빛과 색채, 구도와 인물, 정적과 침묵, 어둠과 빛에게 그 이야기를 하게 한다. 나는 가끔 그가 만들어낸 숲과 빛에게서 눈물 나게 아픈 고통을 그리고 실존의 흔들림을 느낀다. 얼마나 아프냐. 그의 그림들이 주는 고뇌의 깊이를 깊이 들이마시는 호흡을 눈으로 대신한다. 아프면 내가 아프게 아니라 세계가 아픈 것. 세계가 아프지 않으면 나 또한 아프지 않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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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그림모든에서 미술치료하기 : Edward Hopper 에드워드 호퍼 / Oblivion / Over the Rainbow /. Per te ( For You) – 크리스 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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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호퍼그림의 절묘한 조화..